이중구속(double-bind) > 자료실

~이중구속(double-bind)
 이중구속은 부모가 자녀에 대하여 동시에 다른 수준으로 서로 모순되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부모를 상당히 두려워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해도 부모에게 야단맞을 거라고 생각하는 환자가 있다. 무서운 아버지는 자녀를 향해 어떤 것을 하도록 말한다. 자녀가 꾸물거리면 야단을 치고 자녀가 그 일을 수행하더라도 방법이 틀렸다고 야단을 친다. 이와 같은 일이 계속되어 자녀가 아버지와 함께 있는 것을 두려워하여 그 장소를 떠나려 해도 야단을 친다. 그렇게 되면 그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비난한다는 환청을 갖게 된다. 이처럼 이중구속이란 사람이 무엇을 해도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중구속의 성립
이중구속은 일반적으로 몇 가지의 조건에서 성립된다. 우선 두 사람 사이에 반복해서 경험되는 것으로 처음에는 부정적인 명령을 보내고 다음에 그것에 모순되는 제2의 부정적인 명령이 처음과 다른 수준에서 보내진다. 또한 제3의 명령은 이러한 모순된 상황에서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중구속설은 가족치료 분야에서 상당히 중시되고 있다. 이중구속은 1950년 이후 MRI를 중심으로 체계개념과 의사소통이론에 많이 활용되게 되었다. 또한 가족 내의 의사소통유형에서 해결방법으로 사용되는 치료적 이중구속은 가족치료의 강력한 개입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김유숙, 364-365).

이중구속가설
베이슨은 정신분열증 환자가족의 연구를 통하여 이중구속가설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도망갈 곳 없는 가족상황에서 모순된 메시지가 계속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경우에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메시지를 받는 쪽은 스트레스가 생겨서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고장애, 정서장애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이중구속은 의사소통 중의 어떤 수준에서의 명백한 요구가 다른 수준에서 무시되거나 또는 부인되는 것을 의미한다(Bateson, 1978). 예를 들어 아이를 원치 않고 사회 활동을 하는 어머니에게 예정에 없던 아이가 태어났다. 그로 인해 어머니는 자신의 모든 사회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에 대해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지적인 어머니는 아이에게는 사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아이를 향하여“엄마는 널 사랑해.”라고 말하며, 아이가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도록 요구한다. 아이는 당연히 어머니가 전적으로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으면서 곧바로 어머니에게로 다가간다. 그러면 어머니는 “너 지금 하던 숫자놀이를 다 했니? 그걸 다 해야지.”라고 말하며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다. 이와 같은 경험이 여러 번 반복되면 또다시 어머니가 부를 때 아이는 흔쾌히 달려가는 것을 망설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어머니는 “엄마는 널 사랑하는데, 넌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구나.”라고 질책한다. 아이는 자기 곁에 오라는 어머니의 요구를 받아들여도 또는 받아들이지 않아도 어머니로부터 “넌 엄마를 귀찮게 하는 구나.” 또는 “엄마 말을 듣지 않는 구나.” 라는 어느 쪽의 비난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이러한 이중구속적 상황에는 네 가지의 기본요소가 있다.
첫째, 제1의 부정명령이 있다.
둘째, 처음과는 모순되는 다른 제2의 부정명령이 있다.
셋째,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어떤 의견을 말하거나, 그 장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넷째, 메시지를 받은 사람에게 메시지의 판별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상황이다(Foley, 1974, 재인용)(김유숙, 43-44)
김유숙(2005), 가족치료 이론과 실제, 서울: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