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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치료를 위한 상담의 주요 도구는 상담사 자신이다. 상담사의 스타일, 상담기법, 가치관, 그리고 다른 사람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수용하는가 하는 감수성은 그가 상대하는 내담자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상담사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상담 초심자들은 보편적으로 비슷하지만 문제를 가지고 있다.

  상담 초심자는 상당한 긴장과 불안을 갖게 되며, 이러한 긴장과 불안은 대부분 내담자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하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막연하기 때문에 생긴다. 또한 내담자의 문제가 무엇이든 그의 이야기를 다 듣고 필요한 대답과 반응을 보여 주었는데 내담자가 아무런 반응 없이 난색을 지을 때, 상담사는 자신을 무능하게 여기거나 내담자 측에서 자신을 무능하게 여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이장호 외, 2008: 146).

 상담 초심자는 경험이 있는 동료보다 더 많이 불안해한다. 그의 불안감을 자제하기 위해서 활성화시킨 방어기제는 내담자의 감정적 반응에 합당한 개입을 할 수 있는 감수성을 제거한다. 젊고 자기 신념이 없는 상담 초심자라고 할지라도 내담자의 두려움을 조용한 태도로 받아들이고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면 신임을 얻을 수 있고, 그가 받고 있는 상담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게 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상담사로서의 힘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상담초심자들이 가지고 있는 진단에 대한 태도는 일반적으로 그들이 내담자로 만나기 전에 이미 가지고 있었던 진단적 선입견이 그들의 진단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상담사의 선입견 때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초기상담을 통해서 이끌어 내야 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대로 끌어낼 수 없다는데 있다.

상담 초심자들의 성향은 지나치게 많은 질문을 해서 내담자의 사고 진행을 방해한다. 그러나 경험을 쌓게 되면 그가 질문한 것에 대해서 내담자의 대답 여부를 알 수 있게 되고, 때로는 더 많은 이야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가벼운 용기를 줄 수도 있다. 전문 상담사로서 확신이 생기면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말속의 말을 찾게 되고 내담자의 마음을 힘들게 하고 있는 부분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독려하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경험이 없는 상담사라 할지라도 지도감독자 밑에서 철저한 지도감독을 받는다면, 상담경험이 많은 유능한 상담사가 상담을 하는 것과 같은 수준 높은 상담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병리를 위한 상담에 대한 지도감독은 일률적으로 할 수 없다. 그러기 때문에 상담하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여러 해가 걸린다.

  한편 내담자의 증상과 기술적 진단이 예후적으로 가치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단지 지침으로써 조심스럽게 사용되어져야 하며, 상담초심자는 인내하면서 역동을 찾아내는데 끈기 있게 노력해야한다. 또한 내담자의 저항과 위험스런 경우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Saul, 1972, 이근후 외 역, 1992: 97).

 상담사가 정신역동학에 지나치도록 집착되어 있다면 정신병리를 적당히 묘사할 수 없거나 아니면 그것을 무시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정신병리학과 정신역동학에 대한 폭넓은 지식만이 내담자의 이러한 증상을 탐색하도록 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면에서 경험이 없는 상담사는 신체조직학을 공부하는 학생이 현미경을 처음으로 들여다보았을 때 굉장히 아름다운 것을 많이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경험을 많이 할수록  조직과 그 조직들 간의 관계를 알 수 있게 되고 주위로부터 흩어져 간 이전의 것들이 섬세한 많은 조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