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과정에서 나타나는 방어기제 > 자료실

상담과정에서 나타나는 방어기제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며, 특히 유아기와 아동기의 의존기간이 영장류 중 가장 긴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은 아동기에 그 만큼 더 많은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부모의 불완전성과 사회적, 환경적 이유들로 인하여 아이는 의존요구와 본능적 욕구들의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결과 마음속에는 욕구와 좌절 사이의 갈등이 일어나고, 마음의 평화가 깨어지고 불안이 생겨난다. 모든 생물이 다 그렇듯이 아이는 이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부분적으로라도 욕구의 충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습득하게 되는데 이 방법이 방어기제이며 이것이 개인의 성격특성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마음의 평정을 원하는데 인생을 살아가노라면 마음의 평정을 깨뜨리는 내적, 외적 사건들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사회적,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성적충동, 공격욕구, 미움, 원한 등은 하나의 위험으로 인식되어지고 그로 인해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의 불안은 본능적 욕구에 대한 초자아의 위협에 의한 불안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자아는 불안을 처리하여 마음의 평정을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정신기제 즉, 방어기제인 것이다.

내담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광범위하고 다양한 방어기제들을 사용한다. 이들이 사용하는 방어기제 가운데는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특정한 방어기제가 있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사용하는 또 다른 형태의 특수한 방어기제가 있다.

어떤 사람 및 어떤 내담자가 사용하는 방어기제가 어떠한 종류인지를 분명하게 파악하게 되면 이것이 내담자에 대해 갖추어야 할 임상적 정보를 위한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된다. 사실 상담가는 내담자가 사용하는 방어기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내담자의 증상을 평가하는 상담 장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어렸을 때 사용하던 특정한 원시적인 방어기제를 청소년기에서도 사용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용한다. 원시적인 방어기제는 성장 과정을 통해 보다 성숙한 방어기제로 발전해 간다. 성년이 될 무렵이 되면 안정된 양상을 가진 특정한 방어기제가 대두되고, 이때 대두된 방어기제의 양상은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특정의 방어기제는 성장과정 동안의 특정시기와 관계를 가질 뿐만 아니라 특정한 정신병리학과도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방어기제에 대한 세심한 연구는 상담가가 내담자를 도와주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방어기제는 정신병리상태 뿐만 아니라 정상상태에서도 사용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성격상의 특성은 결국 그가 어떤 방어기제들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냐 하는 것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성격개조를 목적으로 하는 정신분석치료는 곧 방어기제의 재분배, 재조정작업이라 할 수 있다. 비록 모든 사람들이 불쾌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할지라도 현실에 대한 지각이 심각하게 왜곡될 때 그것은 파괴적이 될 수 도 있다.

자료: 대한가족상담연구소 부부가족심리상담사 교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