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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환상은 일상의 압력과 책임으로부터 피하게 하는 비합리적인 정신활동으로, 일시적으로 현실의 경계를 지나 자신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백일몽을 경험하게 한다. 환상은 꿈보다는 조리가 있고 깬 상태에 있는 것인데 모든 연령의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도피처를 제공하고 어린아이와 같은 창의력을 증진시킨다. 그러나 환상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현실과의 접촉을 감소시켜 현실생활에 있어서 무능력한 사람이 되게 한다(권육상, 2003: 460).

  환상의 원인을 추적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울 때가 있다. 추적이 어려운 것은 내담자의 마음속에 그러한 것을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담자가 이러한 것을 말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별로 없으며, 무엇 때문에 그러한 것에 대한 질문을 하는지에 대해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답을 애매모호하게 하거나 기피하는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담과정에서 내담자에게 현실적 금기나 제한 조건을 무시하고 원하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도록 한다. 즉, 마술사처럼 세상을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입장에서 자기의 욕구를 말하게 한다. 상담사는 ‘어떤 장소에서 누구와 무슨 역할로 무엇을 어떻게 달성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되도록 도와준다. 내담자는 환상세계 속의 자기를 말하게 되고, 이를 통하여 내담자의 마음속 깊이 묻혀 있던 생각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바라는 목표를 보다 구체적으로 자각할 수 있게 하여준다(이장호 외, 2008: 355-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