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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적 동일시 Projective Ident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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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227회 작성일 17-04-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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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적 동일시 Projective Identification

 

투사적 동일시는 원시적 방어기제이다. 주체는 수용할 수 없는 심리내적 경험을 대상에게 투사하고, 자신이 투사한 것과 공감(정서적 인식이라는 점에서)하며, 감당할 수 없는 경험을 방어하기 위한 시도로써 그 대상을 통제하려고 노력한다.

 

투사는 보다 성숙한 형태의 방어로서, 우선 수용할 수 없는 경험을 억압하고, 그것을 대상에게 투사한 다음, 마지막으로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대상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거나 거리를 둔다.


투사는 신경증적 인격조직을 가진 환자들이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방어기제로 간주된다. 예컨대, 한 히스테리적 여성 환자는 치료 상황에서 분석가가 자신에게 성적인 관심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표현했는데, 그 때 그녀는 자신의 성적 충동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상적 이상화에서는 자아 이상의 통합된 측면들이 외재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정상적 이상화는 개인으로 하여금 대상과의 사랑에 빠지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투사적 동일시가 주체가 자기와 비자기(nonself)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암시한다면, 주체는 투사적 동일시가 사용될 수 있는 특정 발달단계에 도달했음이 분명하다. 나는 여기서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다고 가정한다. 첫째, 투사적 동일시가 환상을 내포한다는 점에서, 주체는 상징화 능력을 갖고 있다. 환상을 갖는다는 것은 하나의 요소가 다른 요소를 대표하게 하고, 그것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는 능력이 있음을 말한다. 둘째, 바람직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축출하는 것이 주체가 바라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체는 자기와 대상을 구별하는 인식 능력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관적 상태를 인식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어떤 특정 주관적 상태가 다른 주관적 상태에 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주체가 인지할 수 있을 때에만, 주체는 축출을 통해 그러한 불만족스런 상태를 없애려고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최초로 폭도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자아 이상을 이상화된 리더에게 투사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한 투사의 결과, 구성원들에게는 초자아 기능인 자기비판 능력과 책임감뿐만 아니라 도덕적 제약도 사라지게 된다.

대집단의 구성원들은 각 개인의 성숙한 초자아 기능을 집단 전체에 투사하는 대신에, 최소한의 매우 관습적인 도덕성을 집단에 투사하는 경향이 있다. 이 관습적 도덕성이 갖고 있는 경직성과 비차별적 성질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른다.’는 일반적인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반면, 구성원 각자는 평상시의 성숙한 초자아 기능들로부터 ‘해방’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로부터 도망’치려는 경향을 보인다. 막연한 관습성과 책임감의 결여가 결합됨으로써. 해당 집단 내의 도덕적 가치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는 일반적 타락의 전제조건이 형성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자기애적 지도자에 의해 촉진된 자기-방종적 집단 이데올로기와 편집증적 지도자에 의해 촉진된 공격성의 합리화가 퇴행적 대집단의 도덕적 타락성을 강화시키는 이유이다.

- 글 출처 : 오토 컨버그, <인격장애와 성도착에서의 공격성> 가운데

 

투사적 동일시는 원시적 방어기제의 하나로써 다음의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째, 환자는 치료자에게 성적인 상(像)을 투사한다.

둘째, 치료자는 환자가 투사한 것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 동일시하고 환자의 조종을 받아들여 느끼고 행동하게 된다. 즉, 환자가 치료자에게 투사한 어떤 대상의 역할을 치료자가 하게 된다. 이 과정을 Grinberg(1979)는 투사적 역(逆)동일시라고 명명했다.

셋째, 투사된 내용들은 치료자에 의해 수정되어 환자에게 재함입 된다. 환자는 자기가 투사한 내적인 상(像)이 치료자의 인격을 통과하면서 수정된 것을 동일시하게 된다.

  투사적 동일시는 분열이라는 정신기제를 동반한다. 병원이라는 치료 환경에서도 환자는 자신의 내면세계에 살고 있는 분리된 대상들을 치료진에게 투사하고 조종하여 치료진간의 분열을 조장하고 그 결과 갈등상황을 야기 시키기도 한다. Gabbard (1989)의 사례가 이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A양은 26세의 경계선 인격장애자였다. B의사는 그녀가 정신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에 입원시켰다. 당시 그녀는 자살할 위험이 매우 높았다. 입원 후 10일 정도가 경과할 때까지만 해도 그녀는 여전히 자살 위험이 높은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의사는 환자가 대학 강의를 받기를 원하므로 대학에 등록할 수 있도록 그녀를 지방대학까지 데리고 가야겠다고 수간호사 인 C에게 말했다. C간호사는 병원 정책상 자살 위험이 있는 환자의 외출은 금지되어 있다고 거절했다. C간호사는 A양에게도 병원 규칙상 외출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양은 몹시 화를 내며 C간호사를 비난했다. “당신은 환자의 권리를 짓밟는 폭군이야. 나를 이해 해주는 사람은 B선생님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형편없는 인간들이야.”


  병동회의에서 B의사와 C간호사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C간호사는 B의사를 비난했다. “당신은 병원정책을 무시해왔고 당신만 환자를 특별히 위하는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에 대응하여 B의사도 “당신은 병동 간호사들 중에서 가장 악랄하고 엄하고 벌주기를 좋아하는 간호사로 악명이 높아요.” 라고 반격했다.

  이 사례에서 우리는 병동 내에서의 분열현상이 다음과 같이 4단계를 거치는 것을 볼 수 있다.

첫째, 환자의 무의식 속에서 good object와 bad object의 분열이 일어난다.


둘째, 환자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어떤 치료자에게는 자신의 내면의 good object를 또 다른 치료자에게는 bad object를 투사한다. 그리고 이에 맞게 그들을 대하는 태도를 달리하게 된다.


셋째, 치료자들은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에 의해서 자신들이 마치 환자의 투사된 대상 good or bad object인 것처럼 행동하게 된다.


넷째, 그 결과, 치료자들은 병동회의 석상에서 환자에 대해 서로 상반된 견해를 갖게 되며 격렬한 논쟁을 벌이게 된다. 치료진들 상호간에 분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분열은 사실상 환자의 내면세계에 있는 분열인데 이것이 투사적 동일시의 과정을 통해 외형화 된 것이다.  

 

자료: 대한가족상담연구소 부부가족심리상담사 교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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